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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맛집

울진 바지게시장 맛집 울진떡집 갓 뽑은 가래떡으로 만든 떡볶이

안녕하세요, 부리퀀시입니다.

오늘 소개할 맛집은 울진 바지게시장 맛집 울진떡집입니다.

 

울진떡집

경북 울진군 울진읍 연호로 10 (울진 바지게시장 안)
054-782-1263
제로페이
5일장(매월 2일, 7일)
장날에만 떡볶이 판매

 

 

 

떡 안 먹는다고 울진떡집을 안 가기로 생각하셨다면 낭패입니다. 왜냐하면 울진떡집은 떡볶이 맛집이기 때문입니다. 떡집이 떡볶이 주재료인 떡을 만들기는 하는데, 떡볶이까지 만든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울진떡집은 갓 뽑아낸 가래떡으로 만든 떡볶이로 유명한 떡집입니다.

 

 

 

울진떡집은 울진 바지게시장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지게시장은 뭘까요?

 

바지게시장은 울진시장의 또다른 이름입니다. 바지게는 싸리나무 등으로 엮어 만든 지게인데요, 울진과 내륙의 유통을 책임지던 보부상들이 일제강점기 이후로 바지게를 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바지게꾼들이 유통이라면, 이 바지게시장은 물류의 허브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며 차량을 이용한 수송이 생기면서 바지게꾼들의 역할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울진 바지게시장은 울진 최대의 전통시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지게시장 설명이 길었는데요, 그 바지게시장 안에 있는 떡볶이 맛집 울진떡집을 찾아갔습니다. 입구부터 떡볶이와 튀김이 먹음직스럽게 차려져 있는데요, 한쪽에서는 떡볶이를 담아주시고, 또 한편에서는 열심히 튀김을 튀기고 계십니다.  또 안쪽에서는 떡이 쭉쭉 뽑아지고 있습니다.

 

 

 

떡볶이는 기본 3,000 원입니다. 바지게 시장을 돌아보면 느끼시겠지만 전부 계좌번호를 붙여 놨습니다. 저는 현금을 준비해 갔기 때문에 카드가 가능한지는 여쭤보지 않았습니다. 카드 없어서 계좌 이체 가능하니 안심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카드가 가능하다는 안내도 붙어 있었으면 합니다. 근데 촌 시장이라 카드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집 떡볶이는 고추장이 아주 메인입니다. 그러니까 떡볶이가 아주 맛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냥 고추장 맛이 많이 나거든요. 그런데도 이 집이 맛있는 이유는 갓 뽑아낸 떡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떡을 먹어본 소감은 포스팅 후반에 계속됩니다.

 

 

 

아 그리고 어묵이 괜찮습니다. 저는 엽떡에 들어있는 오뎅은 너무 흐물흐물하고 싼맛이 나서 안 좋아합니다. 근데 여기는 어묵을 꽤 괜찮은 걸 쓰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어촌이라 그런 걸까요? 어묵이 쫄깃쫄깃하고 적당히 단단한 식감이라 떡볶이의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뼈없는 닭발도 한 팩 10,000 원에 팔고 있습니다. 저는 닭발을 안 먹어서 관심이 없지만 먹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세요!

 

 

 

울진떡집 분식 메뉴 가격입니다.

떡볶이 3,000 원
오징어 3개 2,000 원
김말이 2개 1,000 원
고구마 2개 1,000 원
고추 1개 1,000 원
왕새우 1개 1,000 원
고로케 핫도그 1개 1,000 원
도넛 3개 2,000 원 (꽈배기 등 도넛류 모두)
닭발 10,000 원

 

 

 

아쉽게도 떡볶이를 앉아서 먹을만한 공간은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원래 그런 거 아니겠어요? 바지게시장을 쭉 돌아다니면 족발, 국화빵, 분식, 호떡 등 침이 고이는 음식들이 많은데 다 앉을 곳은 없습니다. 시장은 원래 서서 먹거나 장보고 집에 들어가서 먹는 그 맛 아니겠습니까.

 

 

 

울진의 특장점이 조금만 가면 바다가 보인다는 거니까, 맛있는 음식 포장하셔서 바닷가 근처 가서 뷰 보면서 드시길 권합니다. 저는 울진 바다는 많이 봤기 때문에, 포장해서 삼척 들고 가서 먹었습니다. 삼척 덕봉산이라고 떡볶이와 함께하기에 충분한 풍경이었습니다.

 

 

 

드디어 맛 평가입니다. 역시 떡집에서 갓 뽑은 떡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떡볶이가 말랑말랑 쫄깃쫄깃합니다. 완전 쌀떡 느낌이에요. 게다가 떡 두께도 꽤 됩니다. 입 안 가득 씹히는 느낌이라 떡의 느낌이 더 살아있습니다. 이 떡볶이, 정말 떡이 다 합니다.

 

 

 

튀김은 오징어튀김, 핫도그, 꽈배기, 단팥도넛, 찹쌀도넛을 샀습니다. 먼저 저는 도넛류를 잘 먹지 않는데 같이 간 사람 취향으로 골랐습니다.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떡볶이의 짠맛과 꽈배기의 달달한 맛이 조화가 정말 좋더라고요. 도넛류도 꼭 하나 픽하시길 바랍니다.

 

 

 

오징어튀김은 정말 실합니다. 처음에 집게로 골라 담을 때부터 너무 커서 '이거 다 튀김옷 아냐?' 하고 의심했습니다. 근데 한 입 딱 먹어보니 알겠더라고요. 그냥 오징어가 크고 통통합니다. 식감이 너무 좋아요. 그리고 요즘 튀김 같지 않은 느낌입니다. 요즘 프랜차이즈 분식집들 가면 빠삭빠삭한 게 아주 전문적인 튀김이죠? 근데 여기는 안 그렇습니다. 시장에서 먹는 적당히 눅눅한 느낌. 저는 이 느낌이 더 좋아요. 너무 바삭하면 정 없잖아요. 입천장도 까지고.

 

 

 

그리고 핫도그. 핫도그는 반죽이 소세지 겉으로 돌돌 말아진 형태입니다. 그래서 한 입 먹으면 빵이 끝도 없이 따라올 수 있으니 주의! 소세지는 아주 높은 퀄리티는 아니지만, 딱 시장 느낌입니다. 떡볶이와 같이 먹으면 딱인 그런 소세지. 맛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깜빡하고 설탕을 안 뿌려 왔는데 핫도그 사시는 분들은 잊지 말고 설탕 뿌려 오세요 ㅠ

 

 

 

이렇게 울진 바지게시장 떡볶이 맛집 울진떡집을 다녀 왔습니다. 울진에서 회 먹는 게 뻔하다고 생각하시면 울진 최대 전통시장인 바지게시장 들러서 떡볶이 한 사발 어떠실까요? 저는 여행 코스로 충분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들 울진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