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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알바 후기

행사장 진행요원 알바 후기 울진 뮤직팜페스티벌 알바 장단점 솔직후기

안녕하세요, 부리퀀시입니다.

2022 울진 뮤직팜페스티벌 행사장 진행요원 알바 후기입니다.

 

 

 

울진 뮤직팜페스티벌은 울진 최대 규모 행사입니다. 최대 규모라 해도 도시 행사들과는 비교가 안 되게 영세하지만, 그래도 6,000 석 규모를 자랑하는 행사입니다. 9월 24 - 25일 양일간 진행했는데요, 저는 24일 금요일은 본업을 하느라 25일 토요일만 알바를 뛰었습니다. 알바 진행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이었습니다.

 

 

 

업무(1): 쓰레기 치우기

도착하자마자 푸드코트 앞 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했습니다. 그때는 손이 더러워서 사진을 아예 못 찍었네요. 푸드코드 앞에 큰 파란색 쓰레기통 6개 정도가 가득 차서 넘친 상태였는데, 알바 2명이서 다 옮겨 담았습니다. 손에 음식물이 굉장히 많이 묻고 쓰레기 냄새도 많이 나긴 했는데 뭐 크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업무(2): 체험부스 운영

오후 3시 30분부터 사전 입장 시작이라 그전까지는 4D 체험 부스 진행을 담당했습니다. 4D 체험과 VR 체험은 같은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건데 사장님 내외는 VR을 전담하시고, 알바들은 4D 체험을 담당했습니다. 저 포함 4명이 있었는데 사실 4명이 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오후에 본격 관람객 통제를 하기 전에 놀 수는 없으니 그냥 여기로 배치해 주신 것 같습니다. 4D 체험에서 진행하는 업무는 다음과 같이 굉장히 간단했습니다. (= 특별히 하는 것 없다.)

 

관람객 줄 세우기

입장하면 입체 안경 나눠주기

영상 틀어주기

 

 

 

 

인파가 몰릴 정도는 아니더라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거라 아이들이 끊임없이 왔습니다. 안내문에 50분 운영, 10분 기기 점검이라고 돼 있었는데요, 10분은 사실 알바 휴게 시간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른 알바들에게 '어차피 4명이나 있으니까 교대로 쉬면 10분 기기 점검 없이 아이들 계속 받을 수 있지 않나요? 교대로 쉬는 건 어떨까요?' 했더니 알바들이 떨떠름해하면서 '그렇게 하고 싶으면 사장님께 말씀드리고 (본인만) 하시면 될 것 같아요'라고 했습니다. 제가 다른 곳으로 재배치되면 기기 점검 시간이 없어진 상태에서 피해받는 건 다른 알바분들일 테니 그 이상 나서진 않았습니다.

(근데 사실 쉬는 시간을 없애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교대로 쉬자는 건데 왜 떨떠름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사람마다 마인드가 다를 수 있으니까요.)

 

 

 

4D게임 특성상 아이들이 주 고객이었습니다. 성인도 이용할 수 있는데 성인만 오는 경우는 없고 보호자로 동반하여 타는 경우는 있었습니다. 아무튼 아이들이 많다 보니 오는 아이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놀았는데요, 축제로 신난 아이들의 에너지도 받고 귀여운 모습에 힐링도 되었습니다. 

 

 

 

점심 식사

점심식사는 근처 한식뷔페인 성유식당이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다른 알바 분들은 전날 여기서 먹고 너무 맛이 없었다며 축제 푸드트럭 음식을 먹는다며 빠졌습니다. 저는 공짜밥을 꼭 사수하고 싶어 저를 고용한 대표님 및 경호팀과 함께 성유식당으로 갔습니다.

 

 

 

한식뷔페인데 맛은 보통, 기본적으로 반찬이 굉장히 많았고, 메인은 제육볶음이었습니다. 근데 제육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앞에 손님이 많았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같이 간 경호팀 인원이 많았는데 뒷분들은 제육을 못 먹었습니다. 리필도 따로 없고 사장님이 '제육이 끝났다'고만 말씀하셔서 아쉬웠습니다. 똑같은 돈 내고 들어오는데 고기 못 먹으면 너무 속상하지 않을까요.

 

 

업무(3): 관람객 출입 관리

점심 먹고 나서 2시 조금 넘어서부터는 관람객 통제를 하러 이동했습니다. 관람객 통제 업무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VIP티켓/선착순티켓 소지자와 일반 관람객 분리해서 줄 세우기

3시 30분부터 VIP티켓/선착순티켓 소지자 입장

4시부터 일반관람객 입장

입장 시 가방에 음식물 소지하였는지 확인(물 외 음식물 반입 금지), 손 소독제 뿌려주기, 마스크 착용 확인

공연장 내에서 뛰지 않도록 모니터링

 

 

 

저녁 식사

3시 반부터 줄 서 있던 사람들을 입장시키고 멘트 하고, 가방 확인하느라 밥때가 지난 줄도 몰랐습니다. 갑자기 한솥과 콜라 하나를 챙겨 주시면서 교대로 밥 먹고 오라길래 갔습니다. 강된장 비빔밥인가 그거였는데 입맛이 없어서 몇 숟가락 먹고 남겼습니다. 콜라 원샷까지 딱 10분 만에 먹고 바로 들어갔습니다.

 

 

 

'즐거운 관람되세요', 친절한 멘트

공연장 내 뛰는 분이나 취식 행위 하시는 분은 거의 없어서 공연장 내부에 배치되는 게 편하긴 합니다. 근데 심심합니다. 저는 내부에는 잠깐만 있다가 계속 출입구 쪽에서 입장객 관리를 했습니다. 계속 가방 검사, 멘트, 사람 상대를 해야 해서 일이 훨씬 많긴 한데 그래도 훨씬 재밌습니다.

사실 멘트는 안 해도 됐습니다. 그냥 '가방 확인하겠습니다' 하고 가방 검사 후 손에 소독제만 짜주고 패스시키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근데 저는 가방 검사를 당하는 분들이 기분 나쁠 수도 있고, 또 더 재밌게 즐기셨으면 하는 마음에 '음식물 가지고 계신지 가방 확인 도와드리겠습니다/도와드려도 될까요?' 이렇게 멘트 후 가방 확인하고, 손 소독제 짜 드리고 웃으면서 '즐거운 관람 되세요'라고 멘트를 했습니다. 이왕 하는 거 서로서로 편하게 재밌게 하면 좋잖아요.

물론 관람객이 쏟아져서 이 모든 멘트는 속사포처럼 했습니다. ㅋㅋㅋ

 

 

 

그럼에도 발생하는 민원

그런데 이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방 검사 때문에 기분 나빠했던 분이 3명 정도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건 2명, 다른 입구에서 1명이었습니다. 음식물 반입이 안 돼서 가방 확인 도와드리겠다고 고지하고 시작했는데, 가방을 왜 막 이렇게 검사하냐고 난리 치는 분도 있고, 음식물 없다고 말해놓고 가방에서 과자 나오니까 괜히 민망해서 난리치는 사람도 있고 뭐 그랬습니다.

근데 뭐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빨리 사과드렸습니다. 아무리 친절한 태도로 미리 고지를 해도, 워낙 빨리빨리 말하고 정신없는 상황이라 잘 못 들으셨을 수도 있고, 가방을 검사하는 행위 자체가 아무리 고지를 해도 기분 나쁠 수 있는 행위이니까요.

 

 

 

알바 중 공연 즐기기

공연 순서가 딕펑스 - 린 - 브레이브걸스 - 싸이였는데, 린 공연 때까지 계속 관람객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브레이브걸스 차례쯤 됐을 때는 공연도 봐가면서 할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저는 알바도 알바지만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즐길 때는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싸이 때는 그냥 공연을 즐겼습니다. 경호팀은 엄숙해야 하지만 저는 진행팀이라 엄숙할 필요까지는 없었거든요. 공연을 즐기다가 또 출입하거나 퇴장하는 분들 있으면 인사해 드리고 그렇게 진행했습니다.

 

 

 

업무(4): 공연장 쓰레기 줍고 쓰레기통 비우기

그리고 공연이 끝난 후 관람객을 안전하게 내 보내고, 공연장 쓰레기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쓰레기 청소 때도 저는 그냥 하면 될 것 같았는데 집게 달라고 계속 요청하는 분도 계시고, 공연장 쓰레기 주운 후 공연장 내 쓰레기통을 비우는 작업도 하는데 안 하고 쳐다보기만 하는 분들 등 굉장히 소극적인 분들이 계셨습니다. 똑같이 공연 진행 알바라고 알고 왔지만 이렇게 사람마다 마음이 다를 수 있구나를 다시 깨달았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쓰레기까지 다 치우고 나니 저녁 9시 50분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총평

장점

- 공연도 즐기면서 돈도 버는 일석이조 알바

- 아이들의 에너지, 공연의 에너지 등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음

- 바쁠 땐 시간 잘 가서 좋고, 여유로울 땐 편하게 쉴 수 있어서 좋음

 

단점

- 하루 종일 거의 앉을 수 없어서 다리가 아픔

- 공연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일을 다 해야 할 수 있음

- 반말, 고성 항의, 원칙 비협조 등 각종 민원성 업무 있음

 

 

 

저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크게 느껴졌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서이 알바를 할 거냐고 물어본다면 무조건 합니다. 뮤직팜 페스티벌 알바나 다른 공연장 행사장 진행 알바 고려하고 계신 분들은 이 포스팅을 통해 도움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들 많이 버세요!

 

감사합니다.